1.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
뤼베크의 구시가는 트라베 강와 트라베 운하 사이에 끼어 있는 강에 위치한 섬이다. 남북 약 2km, 동서 1km정도이며 중심은 마르크트 광장이다. 남북으로 뻗어있는 시청사 앞의 브라이테 거리와 그 동쪽에 나란히 뻗어 있는 쾨니히 거리가 이 도시의 메인 스트리트이다. 중앙역에서 마르크트 광장까지는 동쪽에 있는 린덴 광장, 홀슈텐문을 지나 걸어서 10분정도 걸린다. 역 앞에도, 구시가에도 버스편이 있지만 걷는 것이 즐거운 도시이므로 대부분 그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구시가에는 시청사를 비롯해 교회나 박물관 등 볼거리가 모여 있다. 레스토랑으로 사용되는 건물들도 그 자체가 역사적인 건조물로 볼 가치가 충분하다. 성 페트리 교회의 서쪽에 페터스그루베 거리 등 거리 자체도 아름답다. 명소만 바쁘게 돌아보는 건 한나절이면 되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쉽다. 이틀 정도 머무르면서 요리에서 뒷골목까지 '한자의 여왕' 도시를 충분히 즐겨보자.
홀슈텐 문은 뤼베크의 상징으로 2개의 아름다운 탑으로 이루어진 성문이다. 1464-1478년에 세운 견고한 석조 문으로 현재 내부는 시의 역사 박물관으로 운영 중이다. 문 앞에서 남쪽에 위치한 창고들은 중세에 '하얀 금'이라 불리며 뤼베크에 번영을 안겨준 뤼네부르크산 소금을 저장했던 곳으로 1579-1745년에 지은 것이다. 한자 동맹의 맹주로서 발트 해 일대에 군림한 뤼베크의 부와 권위의 상징이다. 검은 벽돌의 건물과 녹색 첨탑으로 알려져 있다. 1226년에 짓기 시작해 16세기에는 르네상스 양식으로 증개축을 했다. 2개의 큰 구멍이 있는 북쪽 벽이 13세기의 것으로 가장 오래된 부분이다. 알현의 방 등 내부도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세계 최대의 파이트 오르간이 있는 시청사 북쪽의 성모마리아 교회에는 공습으로 파괴된 종이 남아있다. 부덴브로크하우스는 소설 <마의 산>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노벨상 수상 작가 토마스 만과 그의 형인 하인리히를 위한 집이다. 만 형제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이 뤼베크이다. 부덴브로크하우스는 근세의 부자 상인이었던 만 일가의 집인데, 이 집을 무대로 가족의 성쇠를 그린 명작이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이다. 현재는 만 형제 기념관으로서 그들에 관한 자료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뤼베크의 명물은 로트슈폰이라는 레드와인이다. 물론 이 부근에서 포도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원료는 프랑스산이다. 그러나 이 지방의 기후가 와인 숙성에 최적이기 때문에 본국보다 맛이 좋다고 호평받고 있다. 또 아몬드 가루로 만든 마치판은 뤼베크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한 과자로 시청사 맞은편의 유명 빵가게 니더에거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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