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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정착기

<독일 정착기: 아이들 학교 입학시키기>

by 유럽방랑자2080 202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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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디로 보낼것인가

독일에 막 도착했을 때는 독일 학기중 겨울방학기간이었다. 이제 아이들을 학교에 입학시켜야 할 시기가 다가와서 준비했던 사항들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한다. 우선 우리가족은 아이들의 교육때문에 독일에 온 것도 아니고 원래 가야했던 지역을 보니 국제학교를 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다. 집에서 거리가 너무 멀어 매일 픽업을 하는 것도 불가능했고 스쿨버스가 오지도 않는 지역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이들 학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제학교를 입학시키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출국전부터 현지 독일학교에 보내고자 마음을 먹었고, 한국에서 시원스쿨 독일어를 통해 아이들에게 온라인 강의를 시켰었다. 정말 기초적인 A2 정도수준만 전에 배우고 독일에 도착했고, 도착하자마자 나를 도와주는 독일인 친구에게 주변의 독일 인문계 중학교인 김나지움에 연락을 부탁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모두 일정수준의 독일어가 불가능하다면 입학이 불가능하다였고, 우리는 사전에 독일어 시험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학교인 Hauptschule에 들어가게 됐다. 사실 독일인의 입장에서는 우수한 대한민국의 교육을 받은 아이지만 난민으로 온 아이들과 서류상으로는 차이를 느끼지 못했기에 동일한 절차로 그 학교에 보내게 되었다. 독일은 학교시스템은 각 지방주별로 차이가 있지만 내가 살았던 Nordrheinwestfalen주를 기준으로 중학교때부터 인문계 Gymnasium과 실업계 Hauptschule 그리고 그 중간쯤인 Gesamtschule로 나누어져있다. 우리 아이들은 Hauptschule에 들어가서 천만다행으로 한달여만에 선생님들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이정도 실력이면 바로 Gymnasium으로 전학을 가야한다고 추천해줬다. 그래서 교장선생님이 직접 Gymnasium과 연락하여 모든 전학절차를 진행해줬다. 이렇게 전학이 가능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이 학업 능력도 좋았지만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했던 영어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전혀 문제없고, 독일어 기초능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전학 후에도 빠른 시간에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두번의 시험과 수시로 보는 여러가지 평가와 구술평가에도 중상위권 성적을 바로 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아이들의 성격과 학업능력 그리고 언어능력을 종합적으로 잘 고려해야 하겠지만 처음부터 Gymnasium에 바로 들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2. 사전 준비사항들

독일에서 입학시 필요했던 서류들은 역시나 학교나 지방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아이들의 여권과 기본증명서 독일어 공증본이 필요했다. 거기에 추가로 독일에서 예방접종증명으로 사용하는 노란색 조그만 노트가 필요했고, 기본 건강검진 결과가 필요했다. Impfungbuch이라고 불리는 노락책자는 태어나서부터 성인들까지 사용하는 예방접종 노트인데 정말 독일에서 독일스럽다고 느꼈던 것중에 하나였다. 주변의 소아 청소년과를 예약하고 찾아가서 그 책을 만들려고 왔다고 이야기하고 한국에서 준비해간 영문 예방접종증명서를 제출하니 바로 독일어판 예방접종증명서는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기본 건강검진의 경우 각 지역별 관공서에 Gesundheitamt라고는 곳이 있고 그곳에서 보건소선생님 같은 분에게 검진을 받고 결과지를 받을 수 있었다. 병원 예약과 보건소 예약은 이메일로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였다.

3. 귀국시 필요한 서류들 챙기기

우리는 처음부터 2년이라는 독일 거주기간이 정해져 있었기에 귀국에 필요한 것들도 미리미리 준비를 했어야 했다. 귀국 후 한국에서 다시 학교에 입학하고 독일에서 학교를 다니 기간으로 정규교육기간으로 인정받기 위한 서류들은 기본적으로 재학증명서와 학기별 성적증명서였다. 나의 아이들은 교육부 기준으로 인정유학의 조건을 만족시켜서 서류가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비인정유학의 경우에는 훨씬 더 까다로운 조건들이 많이 있으니 신중하게 서류들을 준비해야 한다. 학교에서 재학증명서는 쉽게 사무실에서 발급이 가능하고 학기별 성적증명서도 학기말이 되면 초안을 집으로 가지고 오고 부모님의 동의 서명을 받아 제출하면 다시 원본으로 받게 된다. 이제 여기서 바쁜 일이 시작된다. 바로 독일 학교에서는 대부분 영문증명서를 발급해주지 않는다. 결국 이런 서류들을 번역을 해야하고 영사의 번역공증이 필요하다. 물론 업체를 통해서 한다면 쉽게 가능하겠지만 그 비용은 정말로 어마어마 하기에 직접 번역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열심히 한글로 번역 후에 모든 서류를 영사관에 제출하여 번역공증을 받았다. 비용은 업체에 비해 훨씬 저렴했기에 몇일 동안 열심히 고민한 결과 많은 돈을 아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한가지 인정유학에서 중요한 것이 교육부가 지정한 서류간소화 학교 명단에 우리아이들이 다닌 학교의 이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명단은 교육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나의 경우 아이들의 학교이름이 없었다. 그래서 해당지역 영사관에 문의한 결과 독일의 경우 독일 한국교육원에서 이 명단을 관리하고 업데이트를 위한 신청을 교육부로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해당 학교에 대한 정보를 독일 한국교육원에 메일로 전달하였고 몇일 후에 반영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면, 교육부 전학서류 간소화학교 명단, 재학증명서, 성적증명서의 영어 또는 한글 번역공증본을 만들어 놓아야 한국으로 귀후에 바로 입학하는 데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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