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일 여행의 관문 프랑크푸르트
우리나라 국적기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직항편이 도착하는 곳이 프랑크푸르트 공항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 여행을 위해서는 대부분 이 공항을 이용하여 입국을 하게 된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유럽을 대표하는 허브공항이기도 해서 루프트한자항공, 타이항공 등이 출도착하는 제1터미널과 대한항공, 일본항공, 유럽의 여러항공사가 출도착하는 제2터미널로 나누어진다. 하지만 인천공항처럼 제2터미널이 별도의 지역에 떨어져 있진 않아서 1,2 터미널 간에 이동은 상대적으로 쉽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은 렌트카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가장 편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철도를 추천한다. 제1터미널 지하의 근거리 열차역에서 중앙역까지 12분 정도 소요되며, 관광을 한다면 1일 승차권보다 프랑크푸르트 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다. 공항 웰컴센터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또한 장거리로 다른 도시로 바로 이동시에는 장거리열차역에서 ICE 탑승도 가능하다. 프랑크푸르트는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신구 시가지로 나누어지며 중심 번화가는 중앙역에서 약간 떨어져 있다. 구시가의 중심은 뢰머광장 주변이고 가까이에는 시청사, 대성당 등이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지도를 보면 마인 강 아래 약간의 찌그러진 오각형 형상의 녹색 공원지역이 눈에 들어오는데, 과거 성벽이 있던 곳이다. 프랑크푸르트의 볼거리는 주로 이 범위 내에 있다. 뢰머 광장 앞에 있는 3동의 운치 있는 건물은 과거 시청사로 사용했던 귀족의 저택으로 가운데 건물을 뢰머라고 부른다. 신성로마제국이 부흥을 누리던 1562년, 새 황제 즉위 축하연 장소로 지정되어 호화로운 축하연의 식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현재 독일 출신 황제 52명의 초상화가 벽면에 걸려 있어서, 신성로마제국 시대를 느낄 수 있다. 구시가에서는 Hauptwache를 중심으로 한 차일 거리 주변이 가장 번화하다. 백화점과 레스토랑, 영화관 등이 즐비한 메인 스트리트이다. 명품 쇼핑을 원한다면 쾨테 거리로 가보면 된다. 마인 강의 남쪽 기슭은 박물관 거리라 불리며, 박물관, 미술관이 모여있는 문화지역이다.
신시가 지역에는 다른 독일 도시들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 있다. 지상에 100m이상의 고층 빌딩이 20동 이상 늘어서 있고 중간에 유로은행과 마인타워가 있다. 이 타워에는 전망대가 있어 일반인도 입장할 수 있으며 맞은편에 있는 타우누스 토어에는 레스토랑도 있다. 또 백화점이 많은 중심지인 차일거리에는 튜브형의 유리 지붕을 한 마일 차일이라는 쇼핑센터가 있는데 총길이 47m로 유럽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도시중 베를린을 제외하고 가장 현대와 과거가 잘 조화된 도시라고 생각한다. 각 지역의 색깔을 잘 보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2. 만하임
만하임은 1700년대에 계획도시로 건설되어, 시내 중심부가 바둑판모양으로 잘 정비되어 있다. 이 때문에 시내중심부의 건물들은 독일이 다른 도시와 달리 도로명 주소가 아니라 일련번호 식으로 부여된 지번주소를 이용한다. 독일어 연구원이 있다는 이유로 '독일어의 수도'라고 자칭하지만 만하임지역의 방언은 표준 독일어는 아니다. 독일 내에서 경영학으로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 알려진 만하임 대학교가 있다.
3. 뛰어난 학자들의 도시 하이델베르크
하이델베르크는 독일에서도 대학의 도시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을 만큼 명소와 향토요리점, 쇼핑 등 충실한 컨텐츠를 보유한 도시이기도 하지만 대학 도시이기에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과 친근한 분위기를 만끽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것을 권하고 싶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1386년 팔츠 선제후 루프레히트 1세에 의해 세워진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구건물과 도서관 그리고 학생 감옥은 견학이 가능하며, 대학 광장을 끼고 북쪽에는 1712년에 지은 구건물과 남쪽에는 1931년 지은 신건물이 있다. 학생 감옥은 옛날 독자적인 재판권을 가지고 있던 독일 대학에서 죄를 지은 학생들을 수감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구건물 지하에 있던 감옥이 1778년 뒤쪽의 아우구스티너 골목으로 이전되어 1914년까지 사용되었다. 옛날의 감옥 생활은 비참했으나, 이전한 뒤에는 감옥에서도 쾌적한 생활을 보낼 수 있게 됨에 따라 감옥에 들어가는 것이 일종의 자랑거리였다고 한다. 하이델베르크성은 네카어 강을 끼고 있으며, 구시가를 바로 앞에 두고 쾨니히슈툴의 북쪽 비탈 중턱에 우뚝 서 있다. 과거 이곳은 성이라기보다는 성벽과 탑, 정원 그리고 대대로 내려오는 선제후가 중정을 둘러싸듯 지은 성과 저택의 집합체라고 할 만한 성으로, 본디 성과 요새를 겸해 13세기경 건설 되었다. 17세기에 일어난 30년 전쟁 이후 팔츠 승계 전쟁의 무대가 되는 등 파괴와 재건이 반복되었으며, 낙뢰와 화재를 겪고 난 18세기에는 폐허가 되어 채석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19세기경부터 보존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졌고, 1903년에는 프리드리히관, 1934년에는 고딕양식의 내부장식이 아름다운 부인관의 왕의 방 등을 복원해 현재에 이르렀다. 성으로 가려면 기슭에서 걸어 올라가거나 케이블카를 이용해야 한다. 도볼로 올라갈 경우, 케이블카 역을 마주보고 왼쪽에 계단과 비탈길이 있는데 계단은 산 정면, 비탈길은 테라스 옆의 입구와 연결되어 있다. 구시가의 반대편에는 철학자의 길이 있으며,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카를 테오로도 다리를 건너야 한다. 이 다리를 거쳐 철학자의 길로 들어서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만발하는 산책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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