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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여행기

<독일 여행기: 슈투트가르트, 튀빙겐>

by 유럽방랑자2080 202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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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적인 기업이 모인 슈투트가르트 

슈투트가르트는 다임러 크라이스러(메르세데스 벤츠), 보쉬, 독일 IBM 등 세계적 기업의 본사가 있는 산업도시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은 중앙역 바로 가까이까지 포토밭이 펼쳐져 있어 공원 같은 정취가 느껴지기도 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 상징이 도시 중앙의 슐로스가르텐에서 빌헬마 동식물 공원, 킬레스베르크 공원까지 5km나 되는 U자형 녹지대로 Grüne U라 불리기도 한다. 또 중앙역 앞에서 남서로 뻗은 메인 스트리트 쾨니히 거리는 1km나 되는 보행자 천국이고 거리는 독일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보행자에 대한 배려가 깊다. 가판점에서 파는 프레체을 사서 먹으며 유유히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바흐 아카데미, 유로파 음악 페스티벌 등 문화활도 활발하다. 슈투트가르트 주립 회화관은 독일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충실한 컬렉션을 자랑하는 미술관이다. 구관에는 19세기 이전의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의 종교화 등이 전시되어 있고, 예술 감각이 넘치는 신관에는 근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30에서 34실의 독일 표현주의를 중심으로 한 컬렉션이 뛰어나다. 현대 아트 미술관은 전면이 유리창으로 된 정육면체 건물로 복잡하고 독특한 내부 구조도 볼만하다. 기획전을 중심으로 하며 전시 내용은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전망 좋은 꼭대기 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큐브도 이곳의 자랑거리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은 전시면적 약 17,000 평방미터에 지상 8층 지하 1층의 건물에 1886년 최초의 엔진이 장착 마차부터 최신 레이싱 카까지 전시되며, 벤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음성가이드를 이용할 경우 스트랩은 기념품으로 가져가도 된다. 포르쉐 박물관은 2009년에 리뉴얼한 건물이며, 디자인은 포르쉐처럼 참신하며 내부도 널찍한 공간으로 꾸며놓았다. 이념, 역사, 테마의 3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초기의 희소 모델부터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911 등 포르쉐의 역대 명차가 80여대 전시되어 있다. 레스토랑과 기념품샵도 있으며 기술적인 전시 내용도 알차다. 

2. 세계적인 시인과 철학의 도시 튀빙겐 

튀빙겐은 네카어 강 가까이에 있는 자그마한 산 위에 서 있는 호엔튀빙겐 성과 그 동쪽으로부터 북쪽의 산기슭 사이에 구시가가 펼쳐져 있다. 구시가의 중심은 시청사가 있는 마르크트 광장에서부터 슈티프트 교회가 있는 홀츠마르크트에 이르는 곳이다. 교회의 건너편에는 대문호 헤르만 헤세가 젋은 시절에 일했던 헤케하우어 서점이 여전히 영업중이다. 구시가의 길은 비탈길이거나 구불구불해 아무 생각없이 걷다보면 어디를 걷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되지만, 그다지 넓지 않으므로 길을 헤맬 염려는 없다. 철도역과 관광안내소, 우체국의 강의 남쪽에 있다. 튀빙겐은 인구의 40%가 대학생 또는 대학 관계자로 도시 전체가 마치 거대한 대학 구내 같은 느낌이다. 전 세계 학생들이 모인 튀빙겐 거리는 스스럼없고 개방적이며 안전하고, 변화가 풍부한 점이 매력적이다. 전쟁의 피해가 크지 않은 구시가에는 헤세와 철학자 헤겔도 걸어다녔을 골목길이 당시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돌이 깔린 길에 늘어선 목조 주택 가운데는 창틀이 비틀어지거나 건물 전체가 기울어진 것도 눈에 띈다. 그런 건물 안에는 서점이나 문구점, 도자기점, 음료나 와인 전문점 등 독특하고 멋진 가게가 많다. 값싸고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나 학생 주점도 곳곳에 있다. 옛 식물원이나 플라타너스 산책로 등 공원과 녹지도 많다. 거리를 내려다보는 고지대에 세운 호엔튀빙겐 성의 가장 오래된 건물은 11-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현재와 같은 모습이 갖추어진 것은 16세기경이다. 성 안은 대학의 연구실로 사용되어왔지만 1997년부터 일부가 박물관으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주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유물을 중심으로 최근 대학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 슈바벤 구릉지의 꼭대기에 왕관을 쓰운 듯한 모습으로 서 있는, 독일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손꼽히는 호엔촐레른 성, 산 위에 처음 성이 건축된 것은 11세기이며 그 후 1423년에 모두 파괴되었지만 1867년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에 의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원래는 슈바벤 지방의 영주였다가 나중에 프로이센 왕을 거쳐 독일 황제가 된 호헨촐레른가의 거성이며, 지금도 독일의 마지막 황제 빌헬름 2세의 자손이 소유하고 있다. 성 안은 독일어나 영어로 진행하는 가이드 투어로 돌아볼 수 있다. 출발은 벽부터 천장까지 벽면 가득 호엔촐레른가의 가계도가 그려진 방이고 도서실, 서재, 공주의 방 등을 차례로 보게 되는데, 그 가운데서도 보물실의 전시품과 그것에 얽힌 일화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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