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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여행기

<독일 여행기: 아헨, 뮌스터>

by 유럽방랑자2080 202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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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덜란드, 벨기에 국경도시 아헨 

아헨은 독일의 서쪽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국경에 위치해 있으며, 아헨 공과대학이 독일에서 유명하다. 아헨 관광의 중심은 구시가에 집중되어 있다. 중앙역에서 버스가 있지만, 천천히 걸어 내려가도 20분이면 충분히 구시가에 도착할 수 있다. 구시가 입구에 있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광장에 관광안내소가 있는데, 구시가와 신시가를 잇는 버스의 출발 장소이기도 하다. 옆에는 그리스 신전 같은 원형 건물이 있는데 이것이 온천 분출구이다. 벽의 중앙에 물이 나오는 곳이 있으므로 꼭 보고 지나가자. 또 그 뒤편의 광장에는 로마 시대의 유적을 전시한 작은 파빌리온이 있다. 이와 같은 분출구는 구시가에 몇 개가 있다. 관광안내소의 뒤쪽을 조금 걸어가면 대성당 광장이 나온다. 이곳에는 관광 명소인 대성당과 보물전, 고딕 양식의 멋진 건물에 카를 대제의 초상화를 볼 수 있는 시청사, 대부호의 저택을 재현한 쿠벤 박물관 등이 있다. 관광안내소에서 동쪽으로 가면 주어몬트 루드비히 박물관이 나온다. 중후한 외관과 달리 놀랄 정도로 바깥의 빛을 아낌없이 받아들이게 한 내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소장품도 많다. 미술관에서 환상선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와 육교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중앙역이 나온다.

아헨 대성당은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12개의 유산 중에 하나이다. 786년 카를 대제에 의해 궁전 교회로 건립되었다. 수세기 동안 증개축을 거듭하여 로마네스크 양식이나 고딕 양식 등이 뒤섞여 있다. 특히 비잔틴 양식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내부는 넋을 잃게 할 만큼 웅장하다. 이곳은 역대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대관식이 집행된 장소이자 카를 대제의 묘소이기도 해 카이제 돔(황제 대성당)이라고도 불린다. 입구 정면을 바라보고 왼쪽의 별관에 보물관이 있다. 구벤 박물관은 이 도시에서 태어난 대부호 쿠벤 형제가 수집한 로코코풍의 가구를 전시한 작은 박물관이다. 가구 외에도 타일이나 당시의 벽장식 등 장식품도 멋지게 전시되어 있다. 18-20세기 초 무렵까지 부호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인테리어 분야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들려볼 만 하다.

2. 역사와 문화가 만들어낸 학생의 도시 뮌스터 

뮌스터는 8세기 후반 당시의 카를 대제가 작센인들에게 그리스도교를 전파하기 위해 선교사 루트거를 파견한 것이 역사의 시초이다. 그리고 805년 그가 수도원을 지은 것이 도시 발전의 기초가 되었다. 이후, 수도원을 중심으로한 신학계의 연구와 네덜란드와의 국경이 가까운 덕에 상업 거래도 성행해 발전을 지속했다. 1648년에는 독일 전체가 황폐화한 30년 전쟁을 종결시킨 베스트팔렌 조약이 이곳에서 체결되었다. 시청사에는 당시 평화 협정을 체결했던 홀이 남아있다. 1780년에는 뮌스터 대학이 창립되었고, 지금은 특히 첨단 의료분야에서 유명한 곳이 되었다. 이 도시는 중앙역을 중심으로 한 신시가와 대성당을 중심으로 한 구시가, 대학 지구 그리고 교외의 아 호수로 대표되는 전원 지대의 4구역으로 나누어진다. 각 지역은 버스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구시가에는 대성당과 시청사, 주립 미술관 등을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역 가까이에 있는 잘츠 거리 주변은 18세기에 활약한 건축가 요한 콜라트 슐란이 설계한 클레멘스 교회 등 바로크 건축의 걸작이 많이 남아있다. 구시가를 둘러본 다음에는 외곽에 위치한 뮐렌 호프 야외 박물관이나 동물원으로 가보자. 여름이라면 아 호수의 골데넨 다리에서 배를 타고 가도 좋다. 또한 구시가의 반대편, 중앙역 북동쪽에는 통칭 하펜이라는 야간명소가 있는데 강변에는 세련된 카페와 레스토랑, 바가 늘어서 있어 매일 밤 학생들로 북적인다.

뮌스터 대성당은 805년 카를 대제 시대가 기원이지만 13세기에 약 40년에 걸쳐 지은 것이다. 이후 몇 차례 개축이 있었지만, 독일 고딕 건축 가운데서도 대표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내부에는 거대한 성 크리스토포루스의 상과 매일 낮 12시에 인형들이 시간을 알리는 천문 시계가 있다. 뮌스터 시청사는 1648년 이곳에서 베스트팔렌 조약이 네덜란드와 에스파냐 사이에 체결됨으로써 30년 전쟁이 종결되었다. 14세기에 지은 건물 자체는 제2차 세계대전때 파괴되었지만 전쟁이 끝난 후 원래대로 복원되었다. 현재 조약이 체결되었던 홀은 평화의 방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되고 있다. 뮌스터에는 독일 최초의 피카소 전용 미술관도 있다. 작품은 리소그래피가 대부분으로 습작 등 800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상설 전시 외에도 세계 각지의 피카소 작품을 모은 기획전도 수시로 열리므로 피카소 팬들은 꼭 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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