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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여행기

<독일 여행기: 로텐부르크, 뷔르츠부르크>

by 유럽방랑자2080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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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세의 거리가 남아있는 로텐부르크 

로텐부르크는 독일에서 1,2위를 다투는 인기 관광도시이다. 도시의 역사는 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13세기에 제국 자유 도시로 제정되어 17세기까지 수공업과 상업이 발달했다. 30년 전쟁 이후 쇠퇴했지만 아름다운 중세의 건물들과 집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의 모습은 이 도시의 최대 매력이다.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구시가의 끝에서 끝까지 가는데 15분 정도로 규모가 작다. 중심은 마르크트 광장이고, 광장을 둘러싸고 시청사와 시의원 연회관이 있다. 시청사는 앞쪽 부분이 16세기에 지은 르네상스 양식이고, 약 60m의 탑이 있는 안쪽 부분이 13세기에 지은 고딕 양식이다. 탑은 높이가 상당히 높아 올라가게 되면 전망이 아주 훌륭하고 도시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로텐부르크는 해마다 성령강림절 기간의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와 9월의 제국 자유도시 축제에 행해지는 것이 바로 마이스터 트룽크 역사 축제이다. 중세에 독일 대부분의 영토가 전쟁터로 변한 30년 전쟁 당시, 도시를 점령한 구교도 측 황제군의 장수가 커다란 잔에 담긴 와인을 보고 "이것을 한 번에 들이킨다면 도시를 돌려주겠다"고 제안하자 전 시간 누슈가 3.25리터의나 되는 와인을 단숨에 마셔 도시를 구했다는 일화를 바탕으로 한다. 제국 자유도시 축제의 횃불행렬과 불꽃놀이도 볼 만하다. 만약 축제가 없는 시기에 방문하더라도 연회관의 시계탑에서 매시 정각에 나와 술을 마시는 인형을 볼 수 있다. 중세 범죄 박물관은 과거 700년에 걸친 유럽의 법과 형벌의 역사를 소개한다. 단두대와 목 자르는 칼, 정도대, 사기범에게 씌웠다고 하는 징계 마스크 등 독특한 전시품이 3,000점 이상 진열되어 있다. 독일 크리스마스 박물관은 케테 볼파르트의 크리스마스 빌리지점 안에 있다. 크리스마스트리와 오너먼트는 물론, 산타 인형만 150종이나 전시하는 등 역사적인 소장품이 충실하다. 산타 인형 중에는 빨간색이 아닌 녹색 코트를 입은 것도 있다. 장인의 집은 13세기 말 지어졌으며 다양한 장인들의 작업장으로 이용되었다. 통을 만드는 장인, 직물사, 구두 장인 등 과거 장인이 일하던 모습을 재현, 전시하고 있다. 구시가의 서쪽 끝에 위치한 부르크 정원는 타우버 협곡이 눈 아래로 펼쳐지며 멀리까지 시야가 탁 트여 절경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돌아보면 시가가 약간 언덕에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 정원의 시벽 가장자리가 가장 사진을 찍기에 가장 좋은 포인트이다.

2. 바로크 풍의 와인도시 뷔르츠부르크

뷔르츠부르크는 로만티크 가도가 시작되는 도시이자 기원전 1000년 경에는 켈트인이 살던 오래된 도시이다. 중세에는 영주가 이곳을 다스렸기에 그리스도교의 영향이 강해 대성당, 노이뮌스터 교회 등 로마네스크 양식을 대표하는 교회가 여럿 있다. 도시는 마인 강변에 자리해 있으며, 대성당의 정면에서 알테 마인 다리에 걸쳐 뻗어있는 대성당거리가 구시가를 관통하고 있다. 이 길과 마르크트 광장 주변이 도시 관광의 핵심이다. 역 앞에서부터 뻗은 카이저 거리는 좌우에 백화점과 상점들이 흩어져 있어 활기를 띤다. 산뜻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잠시 쉬고싶다면 시청사 맞으편의 광장이 좋다. 여름에는 야외의 테이블석이 학생들로 언제나 붐빈다. 뷔르츠부르크는 마리엔베르크 요새 외의 관광 명소는 광장에서 걸어서 10분 이내에 대부분 둘러볼 수 있다. 이곳은 프랑켄 와인의 주요 생산지로, 독특한 형태의 와인병이 보크스보이텔의 발상지이다. 뷔르거슈피탈, 율리우스슈피탈 등 오래된 와인 양조장이 유명하다. 또 알터 크라넨 바로 뒤에는 와인을 시음, 판매하는 와인하우스도 있다. 구시가 동쪽에 위치한 레지덴츠는 반드시 봐야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6월이면 모차르트 음악제가 열린다. 화려한 궁전의 방에서 귀족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또 1402년에 설립해 14명이나 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유서 깊은 대학이 있어 약 2만명의 학생이 살고 있다. 레지덴츠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바로크 건축의 걸작품이다. 18세기 마리엔베르크 요새에 살던 주교 영주가 거성을 시내로 옮기기 위해 지은 궁전이다. 젊은 천재 건축가 발타자르 노이만이 설계했으며 나폴레옹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교의 주거지'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왼쪽 옆에 위가 높이 탁 트인 계단이 있다. 이것이 유명한 계단의 방이다. 2층으로만 이어지는 단순한 계단이지만 아치형 천장 가득히, 천공에서 춤추는 신들과 4대륙을 인격화한 여신의 장대한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다. 프레스코화를 그린 화가는 티에폴로로 '나는 발판'이라는 간단한 발판을 사용해 단 13개월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2층에 있는 황제의 방 프레스코화도 그가 그린 것인데, 보수는 3년간 체재하는 데 현재가치로 75만유로였다. 2층의 첫 방은 전면을 흰색으로 장식한 것이 인상적인 하얀 방이고, 그 옆은 로코코 양식의 황제의 방이다. 마리엔베르크 요새는 마인 강 건너편의 언덕 위에 자리한 요새로 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13세기 초 마리엔 예배당을 둘러싸듯 축성한 것이 시초이다. 17세기에는 당시 주교 율리우스 에히터에 의해 르네상스 양식의 성곽으로 개조했는데,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의 대부분은 그 당시의 것이다. 1719년까지 역대 주교의 거성으로 사용되었다. 무기고의 유적지에 세워진 마인프랑켄 지방 박물관에는 바로크 시대의 회화와 조각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 남쪽 건물의 영주박물관 2층에는 옛 주교의 방을 재현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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