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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여행기

<독일 여행기: 바이마르, 에르푸르트>

by 유럽방랑자2080 202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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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괴테가 사랑했던 바이마르 

바이마르는 18세기에 유럽 문예의 한 세기를 구축한 도시이다. 괴테를 중심으로 문학, 음악, 조형 미술 분야의 대가들이 살았으며 획기적인 예술 직업학교인 바우하우스, 리스트 음악원이 생겨났다. 1919년에는 자유로운 정신을 중시하는 기풍 속에서 독일 최초의 민주주의 헌법인 '바이마르 헌법'이 제정되었다. 역에서 시내 중심부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1번 등의 버스를 타고 괴테 광장까지 가도 된다. 가는 도중에 현대미술관이 있으나 거의 모든 볼거리는 마르크르 광장 주변에 밀집해 있다.

괴테 광장에서 극장 광장을 지나 걷다보면 실러와 괴테의 동상이 서 있는 국민 극장이 나온다. 맞은편 건물은 모던한 디자인으로 한 세기를 풍미한 바우하우스 미술관이다. 번화한 실러 거리를 걷다 보면 황색의 실러 집이 나온다. 이 도시의 역사를 멀티미디어로 재현한 체험관인 바이마르 하우스도 이 거리에 있다. 왼쪽으로 가면 시청사나 크라나흐의 집 등이 있는 마르크트 광장이 나오는데 그 화려함에 놀라게 마련이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괴테의 집과 리스트의 집이 나온다. 특히 괴테의 집은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바이마르 성을 견학하고 나면 그 안쪽에 넓게 자리 잡고 있는 일룸 공원을 산책한다. 바이마르를 괴테가 사를로테 폰 슈타인 부인과 나중에 아내가 된 크리스티아네와의 사랑의 무대가 된 도시기도 하다.

국민극장은 18세기부터 바이마르의 예술에 영행을 미친 극장이다. 괴테의 <파우스트>, 실러의 <빌헬름 텔>이 초연되었고 리스트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도 궁정 악단의 단장으로 활동했다. 1919년 이 극장에서 열린 국민 의회에서 바이마르 헌법이 채택됨으로써 독일은 제국에서 공화국이 되었다. 극장과 그 앞에 있는 괴테, 실러의 동상은 이 도시의 자랑이다. 괴테의 집은 괴테가 1782년부터 죽을 때까지 살던 집이다. 그의 '색채론'을 기초로 한 컬러풀한 벽, 예술과 자연과학 분야의 다양한 수집품, 책 6,500권을 소장하고 있는 도서실 등이 갖춰져 있다. 안나 아말리아 공작 부인 도서관은 1562년에 설립한 독일 최초의 공공 도서관 중에 한 곳이다. 루터의 최초 인쇄본 성서와 괴테의 컬렉션 등 약 100만 점을 소장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로코코 홀은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이다. 바이마르 성은 고전주의 양식의 주랑 현관이 있는 4층 건물의 궁전이다. 16세기의 건축이지만 1774년 화재로 소실된 후 1803년에 재건했다. 하지만 남동쪽에 있는 탑이나 후기 고딕 양식의 바스티유라 불리는 건물은 중세의 것이다. 내부는 크라나흐 등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2. 상업으로 번성했던 에르푸르트 

에르푸르트는 튕링겐 주의 주도이며, 과거 중요 교역로로 번영을 누린 상업도시이다. 괴테가 나폴레옹을 만난 곳이기도 하다. 도시 관광은 걸어서 해도 좋고 트램을 타도 좋다. 트램은 짧은 거리 단위로 승하차가 가능해 편리하다. 역을 나와 앞쪽으로 쭉 가면 앙거 광장이 나온다. 이곳의 11번지에서는 스웨덴 왕비 마리아 엘레오노라가 남편 구스타프 2세의 사망소식을 들었고, 6번지에서는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가 묵었다고 한다. 이 지방의 미술품이 진열되어 있는 앙거박물관은 꼭 가보자. 작은 강을 건너면 오른쪽에 큰 시청사가 있다. 이곳이 피쉬마르크트로 호화로운 파사드의 집들이 줄지어 있다. 오른쪽으로 꺾어 시청사 옆을 지나면 크레머 다리 입구가 나온다. 다리 양쪽에 공예품 등을 파는 가게가 늘어서 있다. 온 길을 따라 거슬러 곧장 가면 거대한 건축물 2개가 우뚝 솟은 대성당 광장에 도착한다. 왼쪽이 대성당이고 오른쪽이 제베리 교회이다. 대성당의 북서쪽의 낮은 언덕에는 페터스베르크 요새가 남아 있다. 이곳에서 에르푸르트 거리와 튀링겐의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도시는 이탈리아식 젤라토 가게가 많이 있으며, 가격도 저렴하니 꼭 먹어보자. 또 자주 눈에 띄는 것이 교회이다. 옛날에는 36개나 된는 교회와 예배당, 15개의 수도원이 있었다고 한다.

대성당은 742년에 지은 이 도시의 상징이다. 3개의 탑 중 가운데 탑의 종은 멀리까지 울려퍼지는 종소리로 유명하다. 돔 투어는 기본적으로 단체만 가능하지만 단체가 개인참가자를 받을 경우에 가능하다. 시청사는 1870-1874년에 세운 네오 고딕 양식의 건물이다. 내부는 튀링겐과 에르푸르트의 역사와 전설이 그려진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다. 화려한 축제의 방은 꼭 봐야 한다. 크레머 다리는 에르푸르트 최고의 명소이다. 게라 강을 가로지르는 125미터 정도 길이의 작은 다리지만, 양쪽 벽에 상점이 늘어서 있어 다리를 건너는 사람은 외부를 볼 수 없는 구조이다. 뒤편으로 돌아가면 석조 아치 위에 원색적인 상점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13세기경 교역의 요충지로 번성했던 도시였기에 다리의 명칭도 상인(크레머)으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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