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여행기

<독일 여행기: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by 유럽방랑자2080 2023. 5. 10.
반응형

1. 엘베 강변의 아름다운 도시 드레스덴 

드레스덴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일어난 대규모 공습으로 도시의 많은 곳이 파괴되었으며, 지금까지도 곳곳에 상흔이 남아있다. 화려한 츠빙거 궁전, 대성당 등 극장 광장 주변의 바로크 건축물을 천천히 감상하자. 드레스덴은 예술의 보고로 40여개의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다. 츠빙거 궁전 안에 있는 박물관이나 드레스덴 성내에서는 귀중한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알트 마르크트 광장 주변이나 중앙역까지 이어진 프라거 거리에서 쇼핑을 하거나 엘베강변의 고지대에 있는 정원 '브륄의 테라스'에 가는 것도 좋다. 아우구스투스 다리를 건너면 신시가가 나온다. 신시가 마르크트에는 황금으로 된 아우구스트 대왕 상이 있다. 메인 스트리트인 하우프트 거리 주변은 독일 통일 후에 새롭게 변모하였으며, 작고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날이 저물면 반대편 강변이나 다리 위에서 바로크 지구를 바라보자. 조명이 밝혀진 이름난 건축물들과 강에 정박해 있는 배가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또한 이곳은 재즈가 성행해서 5월이면 '닥시 랜드 페스티벌'이 열린다. 오케스트라도 유명한데 클래식 음악 축제 '드레스덴 음악제'는 클래식 애호가에게 인기가 많다.

츠빙거 궁전은 드레스덴의 하이라이트이다. 작센-폴란드 왕이었던 아우구스트 대왕에 의해 1710-1732년에 건설되었다. 왕이 아이디어와 건축가 페페르만의 타고난 재능이 어우러져 독일 최고의 바로크 건축을 탄생시킨 것이다. 넓은 안뜰을 걸으며 건물을 관찰해보자. 조피거리에 있는 입구 위에 시계에는 좌우에 카리용종이 있는데 이것은 마이센 자기로 되어 있다. 정교하게 조각한 벽의 장식이 아름다우며, 큰 피해를 입은 전쟁이 끝난 뒤 원래의 모습과 거의 똑같이 복원한 것이다. 서쪽의 크로넨 문에는 폴란드의 왕관이 장식되어 있다. 북쪽 깊숙한 곳에는 있는 요정의 욕탕도 환상적이다. 내부는 개성 넘치는 박물관으로 꾸며놓았다. 19세기에 증축한 북쪽에는 건축가의 이름을 본뜬 젬퍼 갤러리가 있고, 그 안에 안테 마이스터 회화관이 있다. 이곳에는 루벤스 등 유명한 거장들의 명화가 소장되어 있다. 특히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당의 마돈나>, 페르메르의 <편지를 읽는 소녀> 등이 유명하다. 회화관의 남쪽에는 세계 제2의 규모를 자랑하는 도자기 컬렉션이 있다. 그 옆에 문을 연 신 동아시아 갤러리에는 일본과 중국에서 들여온 동양의 도자기나 마이센 자기 등이 진열되어 있다. 또한 서관에 있는 수학 물리살롱은 2013년 4월부터 재개방하고 있다. 컬렉션의 일부는 드레스덴 성과 모리츠부르크 성에서 볼 수 있다.

성모 교회는 11세기경 지은 것으로 1726-1743년에 재건한 교회이다. 독일에서도 가장 중요한 프로테스탄트 교회로서 도시의 상징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파괴된 모습은 기념하기 위해 그대로 남겨두었는데 독일 통일 이후 복원하기 시작해 2005년에 재건했다. 브륄의 테라스는 '유럽의 발코니'라고 불리는 엘베 강변의 아름다운 테라스이며, 원래는 1740년경 아우구스트 3세의 친구인 브륄 백작이 만든 정원이었다. '돌고래의 샘'도 그 당시에 만든 것이다. 대성당은 극장 광장에 위치한 작센 주 최대의 교회이다. 1738-1754년 바로크 양식으로 지었다. 1980년부터 드레스덴, 마이센 지구의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하실에는 작센 왕의 가계인 베틴가의 묘가 있으며 그릇에 넣은 아우구스투스 대왕의 심장이 보관되어 있다. 로코코 양식의 설교단, 파이프오르간, 제단화 등 종교미술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볼 수 있다.

2.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라이프치히 

라이프치히는 로마 시대부터 중요한 교역로의 교차점으로 번영해 지금은 견본 시장으로서 국제적으로 알려진 상업도시이다. 출판사나 인쇄소가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며, 세계 최초의 신문도 이곳에서 발행되었다. 바흐나 멘델스존이 오랫동안 활약한 음악의 도시이기도 하며,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 토마스 교회 소년 합창단이 유명하다. 3,000개나 되는 기둥이 있는 거대한 역산느 대규모 쇼핑 아케이드가 있는 유럽 굴지의 터미널 역이다. 정면으로 난 길을 곧장 따라가면 니콜라이 교회가 나온다. 독일의 통일은 이 교회에서의 운동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서쪽으로 걸으면 구 시청사가 있는 마르크트 광장에 도착한다. 안쪽에 있는 것은 흰색과 황색이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옛 증권거래소이다. 증권 거래소 앞에는 이 도시에서 법학을 공부했던 젊은 괴테의 동상이 서 있다. 이 거리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15세기부터의 근대 유럽 회화 컬렉션이 소장된 라이프치히 조형 미술관이 나온다. 바흐과 관련 있는 토마스 교회도 꼭 들러보자. 금, 토요일에는 합창단의 콘서트가 있고, 교회 안 제단 앞에 있는 그의 무덤에는 지금도 팬들이 가져다 놓는 꽃다발이 끊이지 않는다. 맞은 편은 바흐 박물관, 그리고 고층빌딩 주변에는 음악의 전당인 신 게반트하우스와 오페라하우스가 있다. 또한 신 게반트하우스에서 동쪽 작은 오솔길에는 멘델스존이 살았던 멘델스존하우스가 있으며 매주 일요일 피아노나 실내악 콘서트가 열린다. 교외에 있는 라이프치히 전쟁 기념비와 근교의 러시아 기념교회, 역의 동쪽에 있는 유대교 교회도 이국적 건축물으로 볼만한다.

구 시청사는 1556년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었으며, 1744년 개장한 좌우 비대칭의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1909년부터는 라이프치히 시 역사 박물관으로 사용되었으며, 컬렉션도 훌륭하다. 멘델스존의 방에는 그와 관련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 니콜라이 교회는 1165년에 지어졌고, 내부는 프랑스 양식을 본뜬 고전주의적인 스타일로 매우 매력적이다. 1980년대 초부터 이 교회에서 젊은이들이 나라의 변혁을 위해 정기적으로 평화의 기도를 올려왔다. 그로 인해 많은 젊은이가 구속되었지만 1989년 그들은 마침내 비폭력으로 동서 통일을 이룩했다. 시내 동쪽으로 트램을 타고 10분 정도가면 라이프치히 전쟁 기념비라는 건출물이 나온다. 1813년 10월 18일에 일어난 라이프치히의 전투 때 목숨을 잃은 8만명의 병사를 위로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세운것이다. 녹음이 우거진 광장에 피라미트 형상으로 솟아 있으며, 규모가 크고 인상적이다. 높이 91미터나 되는 단단한 돌의 성당은 중남미 유적을 생각나게 한다. 원형으로 이루어진 내부는 창에서 빛이 들어와 환상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용기나 헌신 등의 이름이 붙은 12미터의 석상 4개도 볼만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