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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조종사의 선택과 결과

by 유럽방랑자2080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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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리 그는 정말 최선의 선택을 하였나

이 영화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실제 뉴욕 허드슨강에 불시착했던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항공기가 추락하는 악몽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사고 있고 난 후 조종사는 어김없이 사고조사과정에 참여하게 되고 그의 잘잘못을 따지게 되는 자리를 필연적으로 가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조사관은 사고 당시 실제 좌측엔진이 데이터 상으로는 최소 출력으로 정상작동 되고 있었다고 한다. 이말을 듣고 난 후 설리는 자신의 결정과 기억에 확신을 잃고 당황하게 된다. 즉, 이게 사실이라면 불필요한 불시착을 시도한 것이 되고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승객과 승무원들을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데리고 갔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의 잘못이 밝혀질 경우 자신이 얼마 전에 시작한 항공안전 컨설팅 자문회사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 걱정되었다. 본인의 결정에 대한 확신이 점점 줄어들었지만 다행히 동행했던 부기장 또한 조사관들의 물음에 반론을 재기하며 설리 기장의 편에 서서 증언을 하고, 그는 그 누구보다 해당 기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최고의 베테랑 조종사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사고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의 시뮬레이션 결과는 동일한 상황에서 두 곳의 예비 활주로에 항공기를 20회 이상 안전한게 착륙시킬 수 있었다고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로 기장은 더욱 혼란스러워 하고 자신의 결정과 어떠한 이유로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왔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리고 결국 그 차이를 발견하고 공청회장에 참석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조종사들의 실제 시뮬레이션 과정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제조사가 수행한 시뮬레이션 과정의 치명적 오류를 지적해낸다. 그것은 바로 상황발생부터 초기 조치가 취해지기 시작하는 단계까지의 조종사의 상황판단 및 결심 등 인지적 과정을 거치는 과정이 시뮬레이션에서 제외되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단계는 항공기 사고 초기 필수적인 단계로 이러한 시간에 따라 수백명의 목숨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이러한 기장의 지적을 반영하여 다시 수행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모두 예비활주로에 다다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두번째 예비활주로로 회항중에는 도심 한가운데 항공기가 추락하여 어마어마한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로써 기장의 판단은 가장 최선이었으며, 그로 인해 승객과 승무원은 물론 도심지역에 있는 무고한 피해자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하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2. 실제 상황

항공기 조종과 비행이라는 것은 여행의 즐거움 처럼 달콤한 환상이 아니다. 사실 질량은 가진 물체는 중력의 법칙에 따라 지구표면에 붙어 있어야 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이러한 섭리를 거스르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비행중이던 항공기는 속도가 제로가 되는 순간 하나의 거대한 쇳덩어리로 바뀌게 된다. 예를 들면 고속도로에서 달리던 자동차가 고장나게 되면 옆에 세우면 끝난다. 하지만 항공기는 접근 자체가 다르다. 그냥 설 수 없다. 어디든 착륙을 해야한다. 그러기에 항상 예비활주로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고 그 활주로에 착륙해야 할 수도 있는 사실은 늘 조종사들의 마음속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 얼마나 준비를 하고 대비를 했느냐에 따라 조종사의 능력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실제 상황에 닥쳤을 때 준비된 조종사와 그렇지 않은 조종사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영화의 소재가 된 설리 기장처럼 모두를 살린 경우도 있고 과거에 대만에서 있었던 사례에서 처럼 오른쪽 엔진이 꺼졌음에도 멀쩡한 왼쪽 엔진마져 꺼버리고 본인을 포함한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간 경우도 있다. 실제 비상상황이 정상 상황과 동일하게 느껴지는 순간 그 조종사는 베테랑 조종사가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3. 경험의 결과

흔히들 조종사의 경력을 이야기 할 때 비행시간이라는 수치를 자주 활용한다. 그것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일까? 단순히 그 시간동안 중력을 거스르고 하늘에 떠 있었다? 아니다. 그 시간을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기 위해 그 조종사는 수없이 많은 준비와 또 그 준비과정의 반복을 겪고 나서 그러한 비행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 비행은 많이 할수록 확률적으로 비상상황에 직면할 확률도 높아지고 지금까지 안전했다고 앞으로도 안전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경험이 풍부한 조종사일수록 비상상황을 가정하고 준비하고 훈련하고 준비하고 훈련한다. 그러한 과정중에 우리는 안전한 비행을 통해 여행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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