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임진왜란과 이순신
1597년 이순신은 임진왜란이 6년간 지속되던 때에 누명으로 인해 파면당했다가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어 일본군의 해상로를 봉쇄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 하지만 이순신이 다시 돌아갔을 때 조선수군의 상황은 예전에 이순신이 봤던 상태가 아니였다. 그에게 싸울 수 있는 배는 단 12척에 전의를 상실하고 지쳐있는 수군들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모든 상황이 자신이 헤쳐나가야 하는 것들임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다시 전열을 정비하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군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다시 훈련을 시작하며 동시에 자신들의 가장 소중한 전투자산인 함정들을 정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의 귀에 들려온 것은 조선을 향해 쳐들어 오고 있는 장군은은 일본의 구루지마였다. 이에 술렁이던 조선 수군을 이순신은 다시 한번 무장시키고 명량해전을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울둘목이라는 지형을 이용하기 위해 12척의 배로 일본 수군을 유인하게 된다. 울둘목은 좁고 해류가 거세게 몰아치는 해역으로 조수간만의 차이가 발생할 때 겉잡을 수 없는 해류로 수군을 당황시키는 지역이었으며, 좁은 해역으로 인해 아무리 일본이 대군을 이끌고 와도 조선해군에 마주보고 싸울 수 있는 배의 갯수는 제한될 수 밖에 없는 곳이였다. 이러한 전술적 이점을 간파한 이순신은 돌격형 지휘관이었던 구루지마를 울둘목까지 유인하는 데에 성공한다. 공격의 타이밍을 기다리던 이순신은 참모와 다른 장군들의 조언을 무시하며 적절한 타이밍을 끝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만조에서 간조로 물길이 바뀌는 순간 그는 총공격을 명하며, 사활을 건 전투를 치르게 된다. 완벽한 전술적 이점을 차지한 조선 수군은 당황한 일본의 대다수의 함정들을 격파하며 최고의 성과를 얻게 된다. 하지만 명량해전은 승리로 이끌었지만 조선은 조선 최고의 장수를 이 해전에 잃게 된다. 12척의 배를 가진 조선 수군와 300여척의 배를 가지고 조선으로 향하던 일본 수군과의 이 비교할 수 없는 전력차이를 가지고 치뤄진 해전은 세계 해전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승리를 기록하게 된다.
2. 세계 최고의 제독
세계의 유명한 해전들을 찾아보게 되면 동양에서는 정말 드물게 이순신이 이름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대항해 시대와 영국의 무적함대 시절을 화려했던 해군력을 바탕으로 한 승리의 역사와는 조금은 결이 다른 조선 수군의 명장 이순신에 대한 평가는 그 누구도 감히 깍아내릴 수 없다. 그는 최고의 전력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늘 최선의 선택으로 조선 수군을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모두 지켜냈다. 그는 그의 전장에 모든 상황들을 통제하였으며, 설사 파도와 해류 등 본인의 통제 밖에 있는 요소들까지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전투에 이용하였다. 이러한 그의 노력들이 아마도 현재 세계 최고의 제독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3. 현재의 이순신의 위상
하지만 현재는 이순신의 위상을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광화문 광장에 매서운 눈빛을 뽐내며 우뚝 서 있는 이순신 동상이 어쩌면 우리가 기억하는 이순신의 대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배우 최민식의 연기는 우리가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던 이순신의 장군으로써의 면모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를 잘 보여줬다. 전투를 준비하는 장수의 고뇌와 승리를 위한 결심 등의 장면을 통해 제독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또하나의 명배우인 류승룡의 일본 수군 장수 구루지마 연기는 영화를 보는내내 소름이 끼치도록 눈에 와닿았고 사실 구루지마의 실제 기록은 어떤지 상관없이 조선 수군의 가장 중요한 적임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었다. 사실 이러한 배우들의 연기가 이 영화 전체적으로 성공작이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인기 힘입어 역대 한국영화중 세계적으로 1억달러 이상의 흥행을 올린 영화 4위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이순신은 아직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초등학교시절의 위인전기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대양해군의 정신적 지주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 이러한 대한민국 해전의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순신에 대한 위상을 더욱 높이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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