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몽상의 세계 '라라랜드'
라라랜드는 꿈같은 나라라는 관용어로 흔히 사용되며 말 그대로 꿈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영화를 보면 사랑의 지극한 평범함 또는 사랑의 반복속의 틀에 박힘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한 고속도로 위,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꽉 막힌 교통체증의 한가운데 사람들이 차에서 뛰어나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 그리고 이어진 장면에서 잔뜩 긴장한 얼굴로 무언가를 쳐다보단 여자는 뒤에 울리는 신경질적인 경적소리에 손가락 욕을 하고 그녀의 일터로 향한다. 그녀는 배우를 지망하지만 오디션은 늘 떨어지고 남는 시간을 유명한 영화사의 카페에서 일을 한다. 그곳에서 그녀는 유명세를 가진 사람들을 매일 만나지만 그녀가 원하는 그 자리로 가는 길은 멀게만 느껴진다. 장면이 전환되고 또하나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는 유명한 정통 재즈아티스트를 꿈꾸지만 현실은 라이브 카페에서 다분히 세속적인 곡들을 요구하는 주인과 실랑이는 벌이며 생활하고 있다. 그러던 중 촌스러운 복장을 하고 한 파티에 연주자로 초대된 세바스찬은 미아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대화가 시작되게 된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이상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들이 처해있는 현실에 대한 원망까지 대화를 이어가면 그들은 서로에게 유사한 점이 많다고 느끼고 그것은 서로에게 호감이 되어간다. 그들은 서로를 현실의 도피처로 생각하고 둘만이 있는 시간에는 모든 현실의 문제를 잊고 행복함을 느낀다. 서로의 분야에서 새로운 시작을 늘 응원하고 도와주면서 그들은 더욱더 가까워지고 같이 지내게 되며, 서로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지내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서로에게 기대했던 미래의 모습과는 거리 먼 모습들을 자꾸 보게 된다. 미아가 맡은 역할은 정통극이 아닌 하이틴 드라마의 역할이었고, 세바스찬이 연주하기로 한 밴드는 정통재즈에는 거리가 있는 밴드이다. 서로는 자신이 선택한 현실적 대안들을 합리화하고 꿈의 방향을 바꾸지만, 오히려 서로에게 끌렸던 이상향을 꿈꾸는 모습에서는 점점 더 멀어지고 서로에게 실망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자신들의 모습을 자각한 그들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응원으로 남겨놓고 서로를 위한 시간을 갖기로 한다. 그렇게 시간을 흘러가고 미아는 헐리우드 탑스타가 되어 결혼을 하고 우연한 기회에 세바스찬의 이름이 적혀있는 바를 발견하고 무언가에 이끌린 듯 그녀의 남편과 함께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자신의 꿈을 따라 작지만 아름다운 정통 재즈바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세바스찬을 보게 된다.
2. 사랑의 타이밍 그리고 평범함
이 영화속의 사랑을 보면 모두가 그리는 또는 기대하는 사랑의 단계별로 진행되어 간다. 하지만 그러한 단계는 긍정적인 단계 뿐만아니라 부정적인 단계들까지 포함하게 된다. 서로에게 끌렸던 부분이 상대방의 최대 강점이 되지만 그로 인해 상대방에 갖게되는 지난친 기대는 결국 실망을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단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졌던 기대를 탓하기 보다는 상대방을 탓하게 된다. 그로 인해 서로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다시 헤어짐의 단계로 다가가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사랑은 늘 자신에게 중요한 타이밍에 찾아오고 그때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완벽함은 거의 대부분 사랑의 대상이 아닌 본인 스스로에게서 나오거나 스스로 완벽하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 단계가 지나면 다시금 그 감정은 시들어가고 서로에 대한 실망만 표현하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이러한 실망감에 의한 헤어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헤어짐 이후의 그들의 삶에 대해서도 표현이 되고 결국 시간이 흘러 본인들이 원했던 것들을 성취하고 반대로 상대방에게 기대했던 것들이 갖춰진 상태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한가지 차이점이라면 사랑의 감정이 사라진 뒤이다.
3. 나는 세상 유일한 사랑을 하고 있다.
예전부터 수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정의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리고 몇몇의 정의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그것이 사랑의 정의로 통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유사한 사랑의 정의는 찾거나 주장할 수 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사랑을 쉽게 정의 할 수 없으며, 함부로 조언해서도 안된다. 한가지 저명한 사실은 다들 그렇게 비슷하게 흘러가고 현실에 무뎌지면서 서로에게서 다른 감정들을 이끌어 내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여전히 사랑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이 될수도 있고 혹은 우정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온 사랑은 늘 자신들에게는 세상 유일한 사랑으로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그 느낌은 영원할 수는 없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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