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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 사회의 집단 무지와 최면

by 유럽방랑자2080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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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젊은 우주과학자의 발견과 우리의 반응

케이트 디비아스키는 미시간 주립대학교 박사과정생으로 극중에 등장한다. 천문학이 전공인 그녀는 일상적인 별 관측 중에 놀라운 혜성을 하나 발견한다. 연구가치가 충분히 높아 보이는 혜성의 발견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던 케이트는 그녀의 지도교수인 랜달 민디 박사에게 이 사실을 전한다. 처음에는 같이 뛸 듯이 기뻐하던 랜달 박사도 이 혜성에 관한 기초 자료를 들여다 보며 서서히 표정이 굳어간다. 결국 여러번의 재계산을 했지만 이 둘의 우려는 점점 거부할 수 없는 사실로 변해간다. 그들의 결론은 명확해졌다. 그들이 새로 발견한 이 놀라운 혜성은 놀랍게도 지구와 충돌할 수 밖에 없는 궤도를 가지고 지구로 접근하고 있었다. 이 놀랍고도 충격적인 사실을 이 두학자는 모든 경로를 통해 알린다. 처음에는 미항공우주국에 이 사실을 알리고 지구방위합동본부장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본부는 천문학자인 랜달 박사와 박사연구생도 몰랐던 조직이고, 그들의 발언권은 정치계와 대통령에게는 그리 크지 않았다. 이 혜성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백악관을 찾아갔지만 장시간의 기다림 뒤에 돌아온 대통령의 답변은 온통 정치적이다. 중간선거의 전략과 본인 스스로의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한 생각들이 온통 그녀의 머릿속에 꽉 차 있었다. 정치권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는데 충분하지 못함을 느낀 그들은 방송계로 분야를 바꿔 토크쇼에 출연하여 이러한 사실을 알리게 된다. 하지만 방송국에 앉아있는 탑앵커들도 본인들의 인기와 시청률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본질적인 위험과 생존에는 관심이 없고 모두 자신들의 위치를 지키고 본인들의 성공에만 눈이 멀어있다. 뒤늦게 대통령의 생각을 바꿀 수 있어 이 혜성을 제거하기 위한 계획수립에 들어가지만 이 또한 본질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정치적 도구로 이용될 뿐이었다. 또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가도 지구를 살리는 것이 목적이 아닌 이 것을 본인의 돈벌이의 도구로 사용하고자 함을 마지막에 드러낸다. 지구상의 모든 분야의 리더들의 탐욕에 의해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결국 이 혜성은 지구로 충돌하게 된다. 이 혜성을 처음으로 발견한 두 사람과 지구 인구의 99%인 평범한 사람들은 거스를 수 없는 운명앞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또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지구의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지구의 종말이자 지구안에 살고 있는 인간종의 멸망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이용하려 했던 사람들은 이미 지구를 탈출 할 수 있는 계획을 모두 가지고 있었고, 그들의 지구로부터의 탈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이또한 자신들의 운명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 사회의 집단 지성 혹은 집단 무지성

예전부터 사회학 또는 철학에서 끝임없이 다루어지는 주제가 바로 집단 지성이라는 것이다. 호모사피언스들이 모여 사회와 국가를 이루고 지구의 환경을 이용하여 지금까지 위대한 문명을 이루어왔다. 하지만 이렇게 문명화된 사회안의 구성원들이 모여있으면 그 집단은 항상 지성적인 판단을 하고 모두를 위한 결정을 하게 될까? 정답은 항상은 아니다. 그 결정 혹은 그 결정의 효과가 시대에 따라 다르게 분석되기도 하였지만 인간은 집단으로 결정으로 할 때 늘 완벽하지 않았다. 이 영화에서는 집단지성의 대표자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치적 지도자, 기업의 지도자들이 모두 이러한 집단 지성의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지 못한다. 모두들 자신들의 이익과 미래만을 위하여 의사결정을 하고 사회구성원들은 그저 그들의 성공을 위한 도구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나머지 대부분을 이루는 사람들은 결국 인간의 가장 본질적이 가치인 자아와 사랑을 토대로 맺어진 관계속의 사람들과 함께 이 마지막을 함께하게 된다.

3.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이러한 집단 무지성의 사례는 세계 역사뿐만 아니라 우리의 역사에서도 찾을 수 있다. 물론 옳고 그름의 판단은 개인적 가치관이나 정치성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겠지만 늘 논란의 중심에는 집단 무지성 혹은 집단 지성의 오류가 존재하게 된다. 아이러니 하게 이러한 오류를 동반한 결론의 피해자는 결국 보통의 사람들가 된다. 민주주의 근간인 권력의 대표자들의 잘못된 행위가 그 권력의 원천인 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의 작은 권력을 한 정당 혹은 한 사람에게 몰아주는 것은 결국 내가 그 결정에 책임을 지겠다는 말과 동일한 것이다. 이 영화에서도 이러한 집단 지성의 오류를 풍자의 형식으로 보여준다. 대통령의 모습은 약간은 어리숙하고 덜 떨어져 보이고, 사회적 기업의 리더는 사람들이 보이는 자리에서는 똑똑하고 신사적으로 보이지만 뒤로 돌아서는 인간심리의 끝단의 욕망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이러한 내용들이 화려한 수상경력에 빛나는 배우들의 캐스팅보다 이 영화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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