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탐정물이거나 사회풍자영화이거나
유명한 미스테리소설의 작가가 85세 본인의 생일 다음날 아침 죽은채 발견된다. 처음의 경찰의 수사결과는 칼을 통한 자살이지만 뭔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은 구석이 있다. 결국 의문의 의뢰인에게 사건수사를 의뢰받은 유명세를 타고 있는 탐정이 다시 이 사건을 들여다보고 입회하에 경찰의 재수사가 진행된다. 탐정은 모든 가족들과 사건 당일 집에 있었던 사람들을 일대일로 심문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는다. 탐정은 모든 사람의 말과 표정 그리고 그들의 눈동자까지 세심하게 관찰하며 그들의 진술의 귀여겨 듣는다. 하지만 처음부터 눈이 가고 자꾸만 사건의 핵심을 알고 있을 것 같아 보이는 죽은 소설가의 간병인에게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있음을 눈치챈다. 처음에는 이 죽음에 대해 본인의 잘못이 분명히 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는 간병인이 무언가를 계속 숨기려고 한다. 하지만 정말 이 가족과 등을 돌리게 되는 순간이 발생하게 된다. 바로 소설가의 변호사가 발표한 그의 유언장이 문제였다. 모든 가족들은 죽은 소설가에게서 단 한푼이라도 더 받고 싶은 마음에 간절히 기도하지만 결국 간단한 유언장의 모든 내용은 하나였다. 모든 재산을 간병인이였던 젊은 이민자에게 상속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때부터 가족들의 회유와 협박 그리고 멸시가 계속된다. 이러한 당황스러운 상황에 이 젊은 간병인은 죽은자의 손자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으며 그가 가장 중요한 자신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탐정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는 증거를 하나하나 수집해가며 의문에 쌓여있던 퍼즐을 하나씩 모두 맞춰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알리바이가 성립하는 손자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물론 젊은 간병인은 자신의 실수로 인해 이 모든 상황이 벌어진거라고 계속 자책하지만 탐정의 가설을 모두 듣고 나서는 자신의 실수조차도 범인에 의해 의도된 것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본능적인 기질을 발휘하여 범인의 의도치 않는 자백을 모두 받아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행운의 칼날까지 비켜가면서 모든 사건조사는 마무리 되고 범인 체포되어 연행된다. 그리고 엄청난 재산의 상속자가 된 주인공은 소설가가 사용하던 머그컵에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영화는 끝이 난다.
2. 전직 정보요원
다이엘 크레이크라는 배우는 어찌보면 제임스 본드역으로 인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한때 역사상 가장 못생긴 제임스 본드라는 불명예적인 타이틀을 갖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마초적 제임스 본드라는 별칭을 얻으면서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를 변화하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다. 사실 필자도 다이넬 크레이크라는 배우의 다른 작품들고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이 영화에서는 확실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사설 탐정의 역할을 하기 위해 특이한 말투와 제스쳐 그리고 표정까지 다소 억지스럽지만 괘짜 탐정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제임스 본드역에서 완벽하게 구사했던 영국식 영어 발음은 미국으로 방향을 돌렸고 제임스본드만큼 항상 진중하거나 과묵하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도 개인적으로 이 배우에게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3. 가족의 의미
사실 타이틀의 탐정 영화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한 자산가의 기댈 곳 없는 가족들과 그들의 우둔함을 풍자적으로 비판한 가족영화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들은 모두 아버지의 재산을 기초로 나름 성공의 길을 걷고 있거나 아버지의 재력의 그늘아래 기대에 살고 있으면서 언제가는 그의 재산은 나에게로 올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며,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에 가깝고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의 죽음 앞에서 가족들의 관심사는 모두 그의 재산으로 하나가 되고 모두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적절한 만큼의 상속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어쩌면 우리사회의 가족의 이해관계가 결국 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닌 금전적 이익으로 끈끈해지는 불편한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풍자한다. 영화 초반에 모든 가족들이 탐정과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보면 객과적으로 보기에는 분명이 틀린 내용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아버지의 모든 의도와 행동방향은 모두 자신들의 기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자식들의 사고방식과 속마음을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이미 모두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아무리 공정하게 재산을 나눠준다고 할지라도 결국 진흑탕 싸움이 될거라는 사실도 미리 예견하고 중요한 결단을 내린다. 자신의 곁에서 가장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사람에게 그는 모든것을 두고 떠나려고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본인들의 권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강력하게 요규하지만 가끔씩은 본인들에게 부여된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 권리를 가지기 위해서는 의무가 먼저라는 사실이 점점 흐려져가는 이시대의 사고방식의 흐름이 안타깝다고 느끼고 이 영화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풍자하고자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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