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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 모든 보통사람들의 결혼

by 유럽방랑자2080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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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별한 평범함

찰리와 니콜은 아들 하늘 가진 부부이다. 찰리는 연극 극단을 꾸려나가며 자수성가 하였고 결혼전 동부에서 배우로 활동하던 니콜은 한창 빛이 나기 시작할때 즈음에 결혼을 하고 찰리와 같이 서부로 옮겨오게 된다. 니콜은 자신의 배우로써의 커리어가 끊길 거라는 예상을 하고도 결혼을 했고 찰리의 극단에서 연기를 하며 찰리의 자수성가를 돕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니콜의 찰리가 저 멀리 가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찰리의 성공과 유명세가 더해질수록 본인은 그 성공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결국 혼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동부에 찰리가 출장을 가 있던 사이에 혼자만의 많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결국 변호사를 고용하고 정식으로 이혼을 요구하게 된다. 찰리는 이러한 소식을 듣고 많이 당황하며 니콜에게 전화를 걸지만 니콜의 마음은 이미 굳게 정해져 있었다. 아무런 준비가 없었던 찰리는 주변에 수소문해서 이혼 전문 변호사를 소개 받지만 상담과정에서 이혼과정에서 다루어야 할 내용들을 이야기 하며 어떻게 자신의 몫을 치열하게 받아 낼 수 있는지 대화한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부부사이에서 이렇게 까지 서로를 비하하고 상대방의 잘못을 핑계로 내몫을 요구해야만 하는 것에 화가 나고 변호사와 언성을 높이게 된다. 하지만 조정기간인 30일이 지나도록 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니콜의 변호사로부터 양육권을 포함한 모든 것을 빼앗길 거라는 통보를 받는다. 찰리는 그즉시 서부로 날아가 니콜을 만났지만 그녀의 사무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고 몹시 화를 내며 언성을 높인다. 그럴수록 니콜은 이 상황을 빨리 끝내고만 싶어지고 그동안 찰리에게 서운했던 일들과 그의 외도사실까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둘은 모두 알고 있다. 한때 서로를 열렬하게 사랑했고 평생을 함께 할꺼라고 수도 없이 이야기 했었다는 사실을....하지만 이젠 모든 것이 다 틀어졌다.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서 서로의 잘모을 어떻게든 크게 부풀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어가야하고 이러한 전쟁에서 본인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변호사들이 끼어있다. 늘 평생을 함께할 결심을 하는 커플들은 본인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지극히 평범함의 일부라는 것을 세월이 흘러가면서 느끼게 된다.

2. 사랑의 끝을 위한 조언자

이혼 전문 변호사라는 직업이 더 눈에 들어온다. 그들은 사랑이라는 전제로 이루어진 관계를 지극히 현실적이고 내정한 사무적관계로 끝내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사랑이 불타오를 때는 모든 것이 용서되고 모든 것을 함께하고 서로에게 더욱더 주고 싶던 사람들이 마음이 떠나고 이혼을 결심하게 되면 이 모든 것들 하나하나가 본인의 이익과 손해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혼전문 변호사들은 이러한 상황에 철저하게 감정을 배재시키고 접근한다. 그래야만 본인의 의뢰인이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있고 이것이 바로 본인들의 이익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 내내 변호사들의 현실적인 조언들은 듣기 거북하다 못해 정이 뚝 떨어진다. 왜 그렇게 느낄까? 내가 아직은 사랑을 바탕으로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불편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들의 언급조차 꺼려지는 것일까? 영화를 보고 나서도 석연치 않는 많은 감정들이 남아 있었다.

3. 사랑과 결혼

요즘 시대의 흐름을 보면 사랑과 결혼도 사치라고 생각하고 엄두도 못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결혼식과 신혼집의 수준은 예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호화롭고 비싸지고 있다. 사랑을 하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고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돈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간단한 결혼식을 하고 수준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이제 도덕책에서나 볼 수 있는 상황인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이기에 가능한 사랑과 이에 대한 대표적인 사회적 제도였던 결혼 마져도 이제 양 극단으로 나눠져 가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이는 다른분야의 양극화와도 흐름을 같이 하는 것 같다. 부의 양극화, 교육의 양극화, 정치적 성향의 양극화 등 이시대는 중용의 미가 점점 더 사라져 가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사랑 만큼은 지구에 인류가 살이있는 한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감정활동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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